내가 잘못 느낀 걸 수도 있다.
기차에서 쪽잠을 잤으니까, 몸이 조금 예민해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달렸다. 더 깊은 숲 속으로 달렸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풀들이 다리를 수십 번씩 찌르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헉, 헉.." 나는 숨을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물과 이따끔씩 움직이는 벌레 외에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못 느꼈다. '그것'이기 때문이었다.

"...칩입?"
#에피소드 #페르칸숲 #역극 #아르노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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