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 훌쩍..." 위브릴 최대이자 최고의 마탑인 바빌루의 어느 한 구석에 위치한, 수십년 전에 졸업한 한 마법사가 만든 [바닷물을 끌어와서 만든 연못]. 물이 탁한데다가 예쁜 물고기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인적이 드문 그 장소에 곱슬거리는 은색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른 유약하게 생긴, 12살 전후로 보이는 소년 아나티보가 연못을 보면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후후, 내티 넌 정말로 마법사맞니? 이런 하급 저주도 해제 못하면서 정말로 마법사라고?] [아나티보 군, 자네는 내가 이 바빌루에서 재직하면서 보았던 최악의 마법사일세, 아니 제대로된 마법도 하나 못쓰니 마력보유자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구만. 그마저도 티끝만큼밖에 없지만] "훌쩍...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이렇게 태어난것도 아닌데...." 아나티보는 위브릴 변경의 어느 가난한 마을 출신으로 미약하게나마 마력을 띄고 있어 마을 전체가 그를 위해 마을에 얼마 없는 재산을 처분하여 바빌루로 진학시켰지만, 아나티보의 마력은 그야말로 [마력을 지니고 있는]수준에 불과했고 머리가 특출난것도 아니였기에 학생들에게는 괴롭힘의 대상이 그리고 연구자나 교수들에게는 쓸모도 없는 낙제생 취급이 되었다. 오늘만해도 자 위브릴의 귀족가문의 외동딸이자 자기 또래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과 마력을 지닌 소녀 [아카트라 아니마]에게 간지럼 저주에 당해서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괴로운 웃음을 내뱉다가 교수의 제지 덕분에 풀려났지만 그 교수에게는 역대 최악의 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갖은 모욕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니며 이렇게 어정쩡한 마력을 지닐바에는 차라리 없는게 나았다고 중얼 아나티보는 입술을 꽉 문체 중얼거렸다. "호오.. 고민이 있나보구나. 아이야." "핫! 누...누구세요...? 여.. 여기는 무슨일로...?" "아, 나는 심해의 교단의 대신관 크루티오스라고 한단다. 이번에 디아신스 위브릴의 명으로 이 바빌루를 경비하러 왔지. 그리고 종교 특성상 해수가 필요한데 이 마탑에 있는 유일한 해수가 이 연못이라더구나." "아.. 그.. 그러시군요.. 후우.... 이 마탑에서 사람이 없는 장소가 여기 뿐이였는데...." 그렇게 홀로 중얼거리고 있던 아나티보의 등 뒤에서 울리는듯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아나티보가 화들짝 놀라 뒤돌아보자 살이 축늘어진체 부풀어오른듯한, 창백한 노인이 빤히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