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 브리크리덴와 위브릴 국경 인근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 영주는 커녕 중앙에서 내려오는 세관들 조차 가끔씩 세금을 걷는것을 잊을 정도로 작고 초라한 어느 마을에 사는 소녀 엘카텐젤은 숨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자신의 코와 입을 양손으로 단단히 틀어막고 상자에 숨은체 그렇게 생각했다.... -약 1 시간전- "엘카 누나! 여기에 산딸기가 더 있어!" "어머 정말? 잘됐다. 한 광주리를 채우려면 조금 모자랐는데... 오늘은 맛있는 산딸기 파이를 먹을 수 있겠어." "헤헤, 엘카 누나의 파이... 기대된다...." "후후, 정말, 알바는 아직 애라니깐~ 그러니 내가 알바를 잘 보살펴줘야겠지, 누나로써~ 어머.. 무슨 소리지..?" 여느 날과 같이 자신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생과도 같은 소년, 알바테인과 함께 산딸기를 따러 간 엘카텐젤은 자신이 만들어주는 산딸기 파이를 기대하는 귀여운 동생을 바라보며 '어쩔수 없다니깐'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던중 자신의 측면에 있는 수풀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엘카의 그 푸근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고 날카롭게 변하더니 몸을 숙이고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이 사는 이런 작은 산골마을에 위브릴의 군대가 나타날 일 따위는 없겠지만 혼란을 틈탄 산적따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만일 정말로 산적무리 어린 알바만이라도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살짝 내민 엘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아.., 애먹게 하는구만, 쳇, 뭐가 '내 국민들을 먹지말라!'냐 멍청한 흑마법사놈... 목장을 만들어서 새끼를 까게하면 될 것을 귀찮게시리..." '저..저건 대체 뭐지...? 몬스터...?' 검은 로브를 입은 '무언가'가 도망치는 사슴을 붙잡아 사슴의 목에 손가락을 꽂아넣아 넣는 광경이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날쌔게 뛰어다니던 사슴이 그 목부터 시작해서 순식간에 녹아내리자 검은 로브를 입은 무언가는 그 사슴이였던 액체에 얼굴을 박은체 그녀에게 들릴정도로 큰 소리로 빨아먹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너덜너덜한 검은 로브 아래로 드러난 흐물거리고 쉴새없이 부글거리는 지방덩어리를 보게 된 엘카는 사슴을 녹여버린 존재가 인간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는 공포와 혐오의 감각이 그녀의 작은 몸을 타고 올랐다. '이.. 일단 저건 나를 발견하지 못한것 같으니 조용히 도망치자...' "엘카 누나! 거기서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