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신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던 허용하던 시리앙미르에서 '인간을 이용한 의식'을 금지하게된 사건이자 불멸의 존재인 '신'이 소멸하고 인간이 신이 되어버린 사상초유의 사건. 증오와 저주의 여신 차우텔리카의 추종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차우텔리카를 인간의 몸을 이용해 강림시키려 했으나 의식이 실패하여 차우텔리카라는 신이 소멸하고 그녀의 그릇으로 간택된 소녀가 새로운 '증오와 저주의 여신'이 되어버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한번 죽인 차우텔리카의 추종자들을 몰살시킨 사건으로, 이 사건은 삼일교의 교황들에 의해 은닉되어 있었다. ------ 살을 베어낼듯이 차가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굶주린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대륙 북부에 위치한 증오와 저주의 여신 차우텔리카의 제단. 뒤틀린 나선 모양으로 파여진 깊은 흠을 중심으로 놓여진 여덟 개의 기둥에 고위 사제들이 데려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전신에 피멍이 들고 상처가 가득한 어린 아이들이 묶여있었다. 성기사들과 신도들이 겹겹이 제단을 둘러싼체 증오심을 품은 여신을 달래기위한 기도를 시작하자 황금으로 수놓아진 검고 두꺼운 로브를 두른 노인이 중앙의 나선 모양 흠에 구속된 소녀를 데려와 눕히고 인간의 등뼈를 깎아만든 단검을 높게 쳐들었다. "살려... 살려주세요... 주..죽기 싫어요 할아버지.. 제발..." "뭐...뭐든지 할 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이거 놔!! 우리 아빠가 당신들 전부 죽여버릴거야!! 전부 참수해버릴거라고!! 이거 풀지 못해?!" "너희의 영혼은 신을 위한 길이 될것이며 너희의 피가 신의 옷이 될 지어니.... 그 숭고한 희생은 기억되리라. 시작해라." "꺄아악!!" "아아악!!" 신분의 고저를 무시하고 무작위로 납치되어온, 광신도들에게 일을 잘한다며 어필을 하는 나우르의 어린 사냥꾼, 귀족인 자신의 아버지가 군사를 풀어 그들을 죽여버릴것이라는 협박을 하는 브리크리덴의 귀족가의 영애등 다양한 아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차우텔리카의 대신관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녀의 가슴에 날카로운 단검을 찔러넣었고 그 뒤를 따라 다른 고위사제들 역시 자신들이 맡은 아이들을 날붙이로 찔러 목숨을 앗아갔다. 아이들의 목숨이 끊어진것을 확인한 사제들은 아이들이 묶여있던 기둥의 밧줄을 잘라 그 시체들을 떨어뜨렸고 시체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바닥에 파여진 길을 따라